트럼프 대통령 '반 이민 행정명령' 반발 시위, 미국 전역으로 확산

입력 2017-01-30 08:41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반 이민 행정명령'에 반발하는 시위가 이틀째로 접어들면서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란과 이라크, 시리아, 예멘, 리비아, 수단, 소말리아 등 7개 무슬림 국가 출신자를 90일 동안 입국하지 못하도록 한 조치가 전국적인 시위를 불러왔다.

29일 뉴욕 맨해튼 남쪽의 배터리 파크에서는 수천 명이 참가한 가운데 '반 이민 행정명령'을 철폐하라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시위 장소는 미국을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과 초기 이민자에 대한 입국 수속이 진행됐던 '엘리스 아릴랜드'가 맨눈으로 보이는 곳이다.

시위자들은 '미국은 난민이 건설했다' '무슬림 입국 금지는 반 미국적이다' 등의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전 서명한 행정명령의 폐기를 주장했다.
시위에 참가한 미국 연방 상원의원 찰스 슈머는 "우리 모두는 이 싸움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시위를 지원했다.

전날 뉴욕 시민들은 JFK국제공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때문에 공항된 억류된 사람의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공항 당국은 7명을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도 일부는 풀려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29일 오전 현재 6명이 JFK 공항에 붙잡혀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에서도 수천 명이 참가한 가운데 시위가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머무는 백악관 주위에 집결한 시위자들은 '우리는 모두 이민자들이다' 등의 글을 적은 피켓을 흔들었다.

워싱턴DC의 관문인 덜레스국제공항에서는 100명 이상의 시위자와 수십 명의 이민전문 변호사들이 모여 무슬림 국가로부터의 입국자와 함께 환호하기도 했다. 이들은 "입국 금지 노! 장벽 노!"를 외쳤다. 미국의 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무슬림보다는 남미출신 이민자가 많은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텍사스주 댈러스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조지아주 애틀랜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워싱턴주 시애틀 등에서도 자발적인 시위가 열렸다.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따라 현재 공항에 억류된 사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인원 등은 파악되지 않고 있어 혼란을 키우고 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의 리 젤런트 이민자권리프로젝트 부국장은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억류돼 있는지, 그리고 어디에 잡혀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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